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베트남 래퍼, 7dnight의 이야기

by 리치소울(RichSoul) 2025. 4. 20.
728x90

장애를 넘어, 음악으로 세상을 울리다  

요즘 SNS에서 ‘괜찮아~ 딩딩딩’이라는 멜로디가 자주 들립니다. 밝고 경쾌한 이 노래의 정체는 다름 아닌 베트남 래퍼 7dnight의 곡 《KHÔNG SAO CẢ》입니다. 직역하면 ‘괜찮아’라는 뜻을 가진 이 곡은 단순한 중독성 이상의 울림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한 쪽 손의 장애를 딛고 무대에 선 청년, 7dnight이 있습니다.

 

한쪽 손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 마주한 현실

7dnight은 선천적으로 한쪽 손에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베트남이라는 나라에서 장애를 안고 자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차별과 불편함, 타인의 시선은 어릴 적부터 그를 따라다녔고 그는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 '결함'처럼 여겨지는 느낌에 괴로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가엾게 바라보는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그가 한국을 택한 이유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의 꿈을 좇아 한국 거제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을 왔습니다방학 중 학비를 벌기 위해 낮에는 땀을 흘리며 일하고, 밤에는 음악 작업을 하며 고된 하루를 버텼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정체성과 장애인의 삶은 한국에서도 녹록지 않았지만 그는 "한국은 내게 배움의 공간이었다"고 말합니다. 무대에서 그가 한국어로 내뱉은 첫 마디는 ‘괜찮아’였습니다. 단순한 위로의 말이지만 그 속에는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에 대한 용서와 수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그 말을 음악으로 그리고 리듬으로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랩 비엣, 그리고 인생을 바꾼 한 곡

2024년 베트남에서 열리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랩 비엣(Rap Viet)’에 출전한 그는, 곡《KHÔNG SAO CẢ》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마치 자신에게 하는 독백처럼 “괜찮아, 괜찮아”를 반복하며 관객의 마음을 울렸고, 베트남 전역에 감동의 물결이 퍼졌습니다. 특히 한 손의 장애를 드러내며 스스로의 상처를 무대 위에서 이야기하는 용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렸고, 어떤 이들은 그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하며 그가 누구인지 알아가려 했습니다.

 

“나는 음악으로 나를 구원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음악은 내게 팔 하나를 대신할 수 없지만, 나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에게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습니다. 존재의 증명이었고, 상처를 견디는 무기였으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였습니다.

 

한류 속의 새로운 인연

 

놀라운 것은 이 곡이 한국에서도 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틱톡에서는 ‘괜찮아 딩딩딩 챌린지’가 유행 중이며, K-POP 아이돌들도 이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볍게 따라 하지만 그 안에 담긴 7dnight의 진심을 알고 나면 그 멜로디가 달리 들릴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누군가의 외모나 조건, 배경으로 가능성을 판단하곤 합니다. 하지만 7dnight은 그런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깨뜨립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괜찮나요?” 그리고 말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딩딩딩딩딩…”

 

한쪽 팔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한 청년이 한국에서 흘린 땀방울이 이제는 세계를 울리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그가 들려주는 이 작은 멜로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게 합니다. "괜찮아.", 이 말 한마디가 오늘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728x90